게리 올드만이 분한 잭슨 램을 보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역시 게리 올드만은 드라큐라였어, ㅎㄷㄷ(영화 <드라큐라 1992>에서 게리 올드만은 드라큐라다). 40년대는 위스턴 처칠로 살다가 -영화<다키스트 아워 2017>- 70년대에는 MI5에서 두더지를 잡는다.-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2011>- 그렇게 여러 신분을 갈아타며 살다가 2022년 여전히 MI5에 숨어 있는데 영리하게도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슬라우 하우스에서 팔자늘어지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는….역시 신분을 숨기기에는 등잔 밑이 제일 어둡고, 21세기에는 워라밸이 중요하니까.
잠깐, 중요한 게 그게 아니고. (흐흠!)
스파이 소설의 양대산맥은 존 르 카레와 이언 플레밍이다. 이언 플레밍은 007 제임스 본드의 아버지. 존 르 카레의 스파이들은 007이 아니다.
원작자 믹 헤론은 존 르 카레의 계보를 따르고자 한다. 하지만 르 카레에게 없는 무언가를 조금 더 넣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때로 어떤 사람들이 지루해하는 르 카레의 진행속도- 산책 걸음 속도를 적어도 자전거의 속도로 스피드 업. 젊은 피는 투 테이블 스픈, 우먼파워 한 방울.
이 드라마는 원작, 각본, 연출 모두, 르 카레 라는 셰프의 키친 안에 들어온 젊은 셰프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 새로운 레시피다.
내가 셰프 르 카레라면 이 요리를 보고 뭐라고 말할까? 이미 자신의 요리 세계를 완벽히 이해하는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져 테일러 2011 by Tomas Alfredson>이 있으니, 그 완고함이 조금은 너그러워졌을지도. 그래서 아마도 “좋아, 희망이 보이는군!” 이라고 한 걸까? 그런 르 카레의 피드백을 들었다는 듯, 열정에 가득찬 젊은 셰프들은 시즌 2를 지나 지금 시즌 3을 촬영 중이고 시즌 4도 예정이라고 한다.
Slow Horses
Ep6. 2022 Apple TV+
Based onSlow Horses by Mick Herron
Written by Morwenna Banks, Will Smith, Jonny Stockwood, Mark Denton
Directed by James Hawes, Jeremy Love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