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요시히코 勇者ヨシヒコと魔王の城 The Hero Yoshihiko and the Demon King’s Castle2011

일본 병맛계의 거장 후쿠다 유이치가 일본 최초의 RPG 모험활극 드라마를 찍는다고 했다. 물론, 후쿠다 유이치의 병맛을 싫어하지 않는 편이고, RPG 게임을 어떻게 드라마화했을지 궁금하다는 것도 이유로 꼽자면 이유지만, 내게는 그보다 더더더 중요한 게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야마다 타카유키  Takayuki Yamada.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영화 <13인의 자객 2010>을 찍을 때, 야마다 타카유키 연기를 너무 신뢰하여 현장에서  마음대로 하게 둔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나라도 그럴테다. 야마다 타카유키 연기는 진짜 찐이다. 

한동안  <크로우즈 제로>의 스즈란 짱 세리자와 형님의 후광이 계속되듯 강렬한 역만 해오던 타카유키가 후쿠다 유이치와 만나다니! 코믹한 역은 진짜 연기를 잘 하는 사람만이 살릴 수 있는 거 알지?

영화 <링>을 패러디한 토키오가 나오는 씬에서, 공포에 질린, 그렇지만 안그런 척 하는 저 표정은 타카유키 연기 역사상 소중한 장면이다. 

워낙 유명한 감독이니, 워낙 유명한 배우들이 카메오로 계속 계속 나오는데, 다들 온 힘을 다해 병맛을 연기한다. 여기서 이 병맛을 ‘연기’하지 않는 단 한사람이 야마다 타카유키다. 그러면서 유치함에서 진지함까지 광대한 연기 스펙트럼을 왔다갔다 하는데, 이런 타카유키의 다양한 연기를 한 작품에서 다 볼 수 있는 건, 이 것 밖에 없다. 

덤으로 후쿠다 유이치의 병맛을 안주로. 

드라마 포스터에 제작비를 다 썼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들여 만든 뒤, 드라마 속 게임 캐릭터는 곰손이 만든 것 같은 수제 인형탈로 만들어 쓰고, CG가 필요하면 대충 그린 애니메이션 컷을 사용했다. ㅋㅋ

야마다 타카유키가 넷플 <살색의 감독 무라시니>을 찍은 건 쫌 연기 낭비다. 

용사요시히코와 마왕의 성 勇者ヨシヒコと魔王の城 The Hero Yoshihiko and the Demon King’s Castle2011

용사 요시히코와 악령의 열쇠 勇者ヨシヒコと悪霊の鍵 The Hero Yoshihiko and the Evil Spirit’s Key 2012

용사 요시히코와 인도하는 7인 勇者ヨシヒコと導かれし七人 2016

2011-2016 TV TOKYO, JAPAN

Written and directed by Yuichi Fuku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