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좋지만, 클리셰는 싫고
새로운 건 좋지만, 선은 넘지마라아~”
이것은 장르 덕후들이 가진 공통의 철학이 아닌가?
무협 또한 그렇다- 고 생각하는 나는 겸손한 무협덕후-
그러니, ‘무협’이란 이름을 달고 나오는 건, 일단 보고 보는 편이긴 하지만,
근래에는 무협물이 거의 없었을 뿐더러
[연화루]의 두 감독 모두, 선협 고장물이라는 판타지를 연출하신 분들에,
주연인 성의 또한 그동안 가공할만한 신력으로 싸우시던 신선님이 아니셨던가.
증순희야, 50화나 되는 <의천도룡기 2019>에서 장무기로 강호에 발을 들여
<설영웅수시영웅 2022>까지 찍은 무협력이 있는 배우지만 말이다.
* 참고로 <의천도룡기 2019>의 재발견 캐릭터는 양소였지만….
그런 염려를 품에 안고 플레이를 시작한 연화루는 ….
주요 캐릭터의 티키타카, 지루할 틈 없이 촘촘히 이어진 사건의 연결성,
감정의 강약을 적절히 배합하여 코믹함을 잃지 않았으며, 귀여운 강아쥐 (불여우)까지 등장한다.
남주의 로맨스를 질척이지 않게 잘 끊었다는 평까지 받았다.
그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이상이/이연화 역을 맡은 성의의 무술 애티튜트.
무협물 주인공들은 당연히 ‘열심히’ 무술 연습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에는 자칫 잘못하면 못하는 티가 나는데 예를 들면, 칼을 휘두르고 난 뒤에 팔의 흔들림,뛰어오르거나 착지할 때의 아주 미세한 휘청임, 혹은 대결씬에서 상대방과의 합이 0.01초씩 늦거나 빠를 때, 지나치게 힘을 주었거나 혹은 그 반대일 때 등등 그 0.01초도 안되는 순간에 드러나는 “연기”는 믿고 보는 사람에게 실망을 안긴다.
그런데 이 성의의 검술은 빈 틈이 없었다. 성의는 이상이의 검술을 이해하고 있었다.
디테일 많은 검술 동작 어디서 힘을 주고, 어디서 빼야 하는지, 이 동작을 마칠 때 어느 정도 힘을 주고 유지해야 하는지, 검술과 이상이를 이해하지 않고는 단순 반복 연습으로 이렇게 표현하지 못하리라.
성의의 검술장면을 보면서 영화 <바람의 검신>의 사토 타케루를 떠올렸다.
무술이 끝내줬어 아니라, 주인공과 주인공의 무술을 깊이 이해하는 연기를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훌륭하게 배역을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모든 걸 내려놓지 말고
능청스럽고 귀찮아하는 검신으로 돌아와주면 안되겠니?
연화루 莲花楼 | Mysterious Lotus Casebook 2023
40ep, china
Directed by Guo Hu, Ren Hai Tao
Screenwriter: Liu F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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